현대차 등 자동차株들이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2분 현재 현대차가 전 거래일보다 4.02% 오른 6만73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기아차도 4.75% 오른 1만150원에 거래되며 5개월만에 1만원대를 탈환했다. 쌍용차도 3%대 강세다.

자동차 부품들 역시 동반 강세다.

성우하이텍 한라공조 화신 에스엘 평화정공 인지컨트롤스 동양기전 등이 2-4%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정부의 자동차 소비 활성대책으로 내수판매가 살아날 전망이라며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1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도 기아차보다 고가차량 비중이 높아 지원 폭이 중대형차에 집중되어 있는 이번 인센티브 지원의 수혜를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내수는 경기 침체 지속과 노후 차량 교체 인센티브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연기돼 25만72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인센티브 지원 결정으로 인해 5월 이후에는 침체된 내수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동차 등록대수는 1679만대로, 이 중 9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은 548만대(32.6%)이며 승용차는 전체의 31.6%(394만대)가 9년 이상 된 차량이어서 수혜 차량의 규모가 크다는 분석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또한 국내 신차수요의 66%는 대체수요인데다 최근 주식시장 회복과 신용경색 완화 등으로 이번 조치의 내수 부양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라며 올해 내수판매 전망치를 기존 105만4000대에서 115만4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2000년 1월 1일 이전 등록된 차량을 신차로 교체할 경우 250만원 한도로 개별소비세(과거 특소세, 150만원 한도)와 취등록세(100만원 한도)를 70% 감면해주기로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