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잘 따라잡아야 한다며 시장보다 싸진 음식료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김학균 한국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결코 싸지 않다고 보지만 향후 1~2 개월 동안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뉴스 플로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주식 자체의 비중확대보다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잘 따라잡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들이 탄력적으로 오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다소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점에서 음식료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고 진단했다.

최근 음식료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 PER 보다 낮아졌기 때문.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음식료 업종의 PER은 시장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이는 음식료 업종의 이익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음식료와 시장의 PER 역전은 시장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진행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굳이 시장을 나쁘게 봐 방어적 업종의 비중을 늘린다는 개념이 아니더라도 음식료 업종 자체의 주가수준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 국면에서 음식료 업종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지 못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음식료 업종의 상대적 매력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에서 당장 10% 정도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그동안 소외됐던 섹터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며 "특히 3월 초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올라온 코스피의 단기 조정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음식료 업종이 가진 상대적 매력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