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주 투자 바람이 해외로 불고 있다. 올 들어 국내에서 풍력 하이브리드 관련주들이 들썩이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녹색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로 문의와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투자 굿모닝신한 리딩투자증권 등 해외주식투자가 가능한 증권사들에 미 증시의 '그린 ETF' 투자에 대한 고객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그린 ETF는 녹색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이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된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상품을 말한다.

유진관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 과장은 "국내 녹색주들이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급등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자 미국의 그린ETF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만 수십통씩 걸려올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증권사는 그린 ETF에 관한 소개 자료까지 만들었다. 홍경모 리딩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은 "종목 분석에 따른 위험이나 부담 없이 해당 업종 전망을 기초로 투자할 수 있어 ETF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유 과장은 "미국 주식은 하루 평균 40억~50억원,많게는 500억원까지 거래되기도 한다"며 "아직은 금융주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그린 ETF로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발빠른 투자자들은 그린 ETF를 사모은 다음 중장기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녹색 산업 분야별로 유망한 미국 내 ETF를 추천했다. 청정에너지 부문에서는 윌더힐클린에너지인덱스와 나스닥클린에지인덱스를 각각 추종하는 'PBW'와 'QCLN'을 유망 ETF로 꼽았다. 청정수 부문에서는 팔리세이즈워터인덱스를 따르는 'PHO', 클린화 기술에서는 클린텍인덱스를 추종하는 'PZD'를 추천했다. 이 밖에 원자력 관련 ETF인 'PKN', 풍력 관련 ETF인 'PWND' 등도 추천을 받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