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미징이 한 차례 숨고르기를 거친 후 상승 행진을 재개하고 있다.

삼성이미징은 13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만3450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주가는 지난달 10일 8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한 달여 만에 3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말 2만9300원까지 오른 후 그간 공격적으로 매수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오름세가 주춤했지만 기관이 '사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삼성이미징 주식을 150만주 넘게 사들였다.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증시의 '큰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계열사들이 보유 비중을 늘리면서 수급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일 삼성이미징 지분을 10.93%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한 데 이어 지난 주말까지 42만주가량을 추가로 매수했다.

김영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카메라 사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장기 육성사업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데다 삼성이미징 측도 공격적인 신규 제품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직 실질적인 개선 가능성 등이 수치로 확인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주가 강세를 이용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