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3일 에폭시수지 전문 생산업체인 국도화학에 대해 "풍력발전 블레이드(Blade)용 에폭시수지의 개발에 성공, 현재 독일의 GL(Germanisher Lloyd)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9년 1분기에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주희 애널리스트는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블레이드용 에폭시수지의 개발에 성공한 국도화학은 현재 독일의 GL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4월말 인증 작업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거쳐 올 4분기부터는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에폭시수지는 풍력 블레이드의 코팅 및 경화제로 사용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폴리에스터가 사용됐으나, 블레이드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가볍고 물성이 좋은 에폭시수지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아직까지 GL 인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고, 글로벌 경쟁 업체인 Dow, Hexion, Huntsman社가 이미 시장에 진입해 고정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후발업체인 국도화학은 앞으로 판로개척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국도화학의 제품이 경쟁사 대비 우수한 물성을 보이고 있고, 에폭시수지 부문에서의 브랜드 파워, 마케팅 능력 및 가격적인 요인들을 고려할 때 시장진입의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도화학은 블레이드용 에폭시수지 부문에서 올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012년 이 부분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만약 기존 범용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은 블레이드용 에폭시 수지의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국도화학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국도화학은 또 올 1분기에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은 839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물량감소, 유가 급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주원료인 BPA와 ECH의 가격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되면서 전년대비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2008년 하반기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원료인 BPA와 ECH의 가격은 고점대비 50% 내외의 가격하락률을 보였으나, 에폭시 가격은 30% 정도 하락에 그쳐 1분기 스프레드가 개선됐다"며 "작년 원재료 가격 상승시 제품 가격의 인상이 이뤄진 것도 스프레드 개선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환율 강세도 국도화학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체 매출의 65% 이상이 수출이기 때문에 최근 환율 강세가 국도화학의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도화학의 경우 전세계 약 6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40%, 미주 30%, 유럽 등 기타 지역이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