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등 3대 지수 일제히 3% 이상 급등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웰스파고 은행의 예상외 실적 호전에다 실업수당 신규신청자 감소, 무역적자 감소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다우지수가 3% 넘게 급등하는 등 주가가 황소장세를 연출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46.27포인트(3.14%) 뛰어오른 8,083.38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1.88포인트(3.89%) 상승한 1,652.5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856.56으로 31.40포인트(3.81%) 올랐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0.8% 상승했고 S&P 500은 1.7, 나스닥은 1.9% 상승해 주간 단위로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가 5주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웰스파고 은행이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19개 대형 은행들이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졌다.

웰스파고는 지난 1.4분기 순이익이 약 30억달러(주당 55센트)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세전.충당금 적립전 이익 규모는 92억달러에 달했고 매출은 200억달러였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인 주당 순익 23센트, 매출 189억8천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작년 4.4분기에 25억5천만달러(주당 79센트)의 순손실로 7년 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웰스파고의 주가가 31.0%나 폭등한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37%나 올랐으며 씨티그룹은 12%, JP모건체이스는 19.8% 상승하는 등 금융주들의 `귀환'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액이 1.4% 증가한 월마트는 증가율이 전망치(3.2%)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3.7% 떨어졌고 코스트코도 주가가 1.7% 하락했으나, 타깃과 메이시스는 주가가 각각 6.1%, 15.1% 상승하는 등 유통업체는 실적에 따라 주가의 향배가 엇갈렸다.

미국의 전체 실업자 수가 600만명에 육박했지만, 지난주에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 수는 전 주보다 감소했다는 소식과 2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9년래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오후 들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의 로런스 서머스 위원장이 미국 경제의 추락이 수 개월 내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3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고 엔화와 유로는 약세였다.

오후 2시3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00.46엔으로 전날 99.76엔보다 0.7%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152달러로 전날보다 1%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유가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2.86달러(5.8%) 상승한 배럴당 52.24달러에 마감됐고 4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882.20달러로 2.60달러(0.3%) 내렸다.

부활절 `성 금요일'인 10일은 주식과 채권 등 주요 금융시장이 대부분 휴장한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