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발생전 수준 근접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장중 8,0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에 '훈풍'이 이어지면서 금융위기 와중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증시의 불안지수가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의 불안지수 또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이날 장중 36.96까지 떨어져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28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종가와 비교하면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작년 9월26일 34.72를 기록했던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

작년 9월15일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전에 VIX 지수가 40을 넘었던 경우는 지수산출 개시 이후 19년동안 단 4차례뿐이었고, 열흘 이상 40을 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금융위기가 터지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VIX지수는 가파른 상승을 보였고, 작년 9월29일 이후 40 이하에서 마감된 사례는 단 8차례에 불과했다.

VIX 지수는 급기야 작년 10월24일 89.53까지 치솟았다.

올해 평균치는 44.51로 한결 낮아졌지만, 지수 산정개시 후 19년간의 평균치 20에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웰스파고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호전에다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 감소, 주요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전망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8,000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