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들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잇달아 둥지를 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인 이노셀이 최근 본사 사옥을 이전한 데 이어 차바이오&디오스텍도 새로운 사업을 가산동에서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로젠과 영인프런티어는 이미 가산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항암세포치료 전문기업 이노셀은 최근 서울역 근처의 사무실을 통합해 가산동 본사를 확장했다. 지난 5일부터 확장된 본사에서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노셀은 2005년 가산동에 600평 규모의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제조관리기준) 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에서는 간암에 대한 항암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를 생산하고 있다. 이뮨셀-엘씨에 대한 판매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으며 간암, 뇌종양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11개 대형병원과 진행하고 있다.

차병원 계열사인 차바이오&디오스텍은 오는 5월부터 CRO(임상시험대행기관) 사업을 가산동에서 펼칠 예정이다. 지난 3월 일본의 임상시험 전문기업 '도쿄CRO'와 함께 합자법인 '서울CRO'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마크로젠은 2004년 가산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맞기도 했다.

유전자 분석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성공하면서 2008년에는 매출액 110억 원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회사 창립 이후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마크로젠은 미래 맞춤의학을 위한 개인별 유전자 분석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항체신약전문 바이오 기업인 영인프런티어는 2007년 가산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항체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을 거듭해 지난해 작년 종근당과의 항체신약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LG생명과학과 진단키트 허가권 양수계약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가산동에 연구소나 연구시설을 둔 회사들은 많다.

줄기세포 연구로 주목 받고 있는 알앤엘바이오의 중앙연구소도 가산동에 위치해 있다.

비상장사로는 지방세포를 이용한 피부치료제인 '아디포셀'을 생산하고 있는 안트로젠과 자기유래 배양피부 '홀로덤'과 동종유래 배양피부제인 '칼로덤' 등을 생산하고 있는 테고사이언스 등도 가산동에 위치해 있다.

업계관계자는 "가산동은 건물이나 인프라들이 최신인 편이라 연구소의 필수시설인 GMP를 갖추는 데에 쉬운 편"이라며 "서울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유지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