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주들이 지주회사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한화는 8일 1600원(4.78%) 오른 3만50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93% 급락했지만 한화증권(4.66%)과 한화석화(4.19%)도 상승세를 탔고 한화손보(-0.12%)와 제일화재(-0.85%)는 약보합으로 선전했다.

한화그룹 주식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은 지주사 전환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전날 한화 등의 대기업이 지주사로 쉽게 전환하도록 일반지주사가 보험이나 증권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지주사로 전환한 뒤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하는 기한을 4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지주사가 되면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지배구조가 단순해져 투명성이 높아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다른 대기업에 비해 금융 자회사가 많은 한화그룹 주식을 지주사 규제 완화 수혜주로 꼽고 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대한생명과 한화건설 같은 저평가된 비상장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어 지주사로 전환하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