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상승탄력 둔화…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최성락
외국인와 투신의 차익매물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조정 받을 자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 조정에 매수로 대응하고 상승 후 일찍 차익실현에 나서는 매매는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의 일관된 패턴이다.

주가가 1300선까지 올라온 지금도 이 같은 패턴이 여전히 반복되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에게 '상승 관성'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시장의 관성은 새로운 외부충격을 받기 전까지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지금처럼 경기지표나 유동성 환경이 최악을 벗어나고 있는 악재이완 국면에서는 더욱 관성의 힘이 강하다.

초기 매수 시기를 놓쳤던 투자자들은 수익률 만회를 위해 조금만 주가가 하락해도 저가매수에 나서게 되고, 이 때문에 마지막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기 전까지 깊은 조정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시장참여자 모두가 강세장에 동의하는 어느 시점에서 고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실적시즌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을 시험하는 무대이다. 그렇다고 실적시즌이 시장에 큰 충격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기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고려하면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못하겠지만 어닝쇼크로 인한 큰 폭의 주가조정 압력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업실적은 유동성 확산 기대감에 편향되어 있던 시장의 관심을 펀더멘털(내재가치) 여건으로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상승관성의 둔화가 예상된다. 많이 올랐던 종목들보다 덜 오른 종목들에 대한 순환매적 관점이 유효하다.

/최성락 SK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