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비중 4월 들어 0.27%포인트 상승

국내 증시의 유동성 장세를 이끈 외국인 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의 보유비중이 최근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1∼3일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 이내 종목 보유 비중은 평균 34.75%에서 35.02%로 0.27%포인트 올랐다.

시가총액 10위내 종목 중 최근 3일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가장 크게 오른 것은 0.88%포인트 상승한 현대차였으며, 신한지주(0.85%P), LG전자(0.46%P), 현대중공업(0.32%P), 한국전력(0.31%P)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 최근 3일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줄어든 종목은 SK텔레콤이(0.65%포인트 감소) 유일했다.

시총 10위권 종목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늘어난 것은 새로운 경향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국증시에 대해 전체적으로 매수우위 기조로 돌아서긴 했지만, 시가총액 10위 권 종목의 보유비중은 줄이는 추세였다.

올해 평균 0.95%포인트까지 낮췄으며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에도 평균 0.73%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63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10일부터는 나흘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이틀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에는 1일 750억원, 2일 3천611억원, 3일 4천75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9천128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펼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남아있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외국인 매수세가 파고들면서 강한 상승세를 견인하는 형국이다.

최근과 같이 오로지 외국인에게만 기대는 유동성 장세는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의 향배는 외국인 순매수의 연속성 여부에 달렸으나 최근 외국인 자금은 아무래도 위험 선호도가 높은 대신 투자기간을 매우 짧게 가져가는 성향이 강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 언제든지 차익실현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