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4주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돼 실적이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이 '성 금요일'이어서 휴장하는 관계로 4일만 장이 열리는 이번 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부터 시작되는 1.4분기 기업 실적 발표다.

알코아는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석유회사 셰브론은 9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원자재업체 모자익과 소매업체 패밀리 달러 스토어 등도 이번 주에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나빠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팩트셋리서치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의 실적 평균치는 1년 전에 비해 35.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결과도 기업 실적이 36.6% 나빠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암울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 실적이 그동안 증시가 누렸던 상승 분위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관심이다.

데이비슨컴퍼니스의 수석 전략가인 프레드릭 딕슨은 마켓워치에 "기업 실적이 최근의 증시의 상승 샐리가 약세장에서의 기술적 반등이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인지를 가늠하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다우지수는 8,017.59에 거래를 마쳐 2월 9일 이후 처음 종가로 8,000을 넘으며 주간 3.1% 올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621.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42.50으로 주간 5%와 3.3%씩 상승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4주 연속 상승하며 1993년 5월 이후 4주간 상승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9일 6,547.05로 12년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서 22.5%나 상승했고 S&P 500지수 역시 지난달 9일의 676.53에서 25%나 급등했다.

애벌런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마켓워치에 "S&P 500지수가 이번 주에 850을 넘어 마감하면 약세장이 확실히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이후 추가 상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실망스러운 결과 때문에 다소 증시가 후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8일 공개돼 연준의 경기 진단을 살펴볼 수 있게 되고, 9일에는 미국의 2월 무역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