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호전된 투자심리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이 맞서며 다음주에 1,30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300선 진입을 앞두고 있어 '숨 고르기' 가능성도 있지만, 환율이 하향 안정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 장세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서 먼저 발을 뺄 필요는 없지만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 상황에 따라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46.24(3.74%) 오른 1,283.75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주초 1,200선에 대한 부담감과 미국 정부의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추가 지원 거부 소식에 하락 출발했으나 미분양 대책을 비롯한 정부 정책과 미 증시 활황, 금융위기 안정세 등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른바 '3월 위기설'이 낭설로 끝나면서 환율이 1,300원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외국인이 이번주 6천39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가 증시 수급을 개선했다.

거래량은 7억주를 넘어서고 거래대금은 8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폭등했을 뿐 아니라 신고가 종목이 속출해 유동성 장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통신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특히 건설, 의료정밀, 기계, 증권, 비금속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음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되지만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가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옵션 만기일에 약 1조원대의 매물 부담이 있어 옵션 만기일과 관련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조정 가능성을 예단해서 먼저 발을 뺄 필요는 없는 시장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대형주가 여전히 유리해 보이고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이격이 크게 벌어져 가격 메리트가 있는 업종이나 1분기 실적 호전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정작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는 외국인밖에 없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조정이 오더라도 그 폭이 제한될 수 있지만, 1,300선 돌파 이전 최소한의 기간조정 형태의 숨 고르기 과정이 전개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시장도 전 주말보다 17.92포인트(4.25%) 오른 439.16로 마감해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이번주에 제2 롯데월드와 원전 관련주 등 테마주와 자동차 부품주가 상승세를 이끌어가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반면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이 마감되면서 상장폐지 기업이 속출, 이들 종목이 정리매매과정에서 하루 만에 주가가 90%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강수연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승폭이 큰 지수 중 하나인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매물 소화 과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코스닥 매수 주체가 기관이었지만 최근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선 점도 수급상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