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상승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1조 클럽'에 가입한 키움증권이 3일 10%까지 치솟았다. 고객계좌수가 급증하며 시장지배력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증시전문가들의 잇단 호평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오전 9시16분 현재 전날보다 6.00% 오른 5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한 때 10% 이상 급등하며 5만72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4일째 오름세다. 이 기간에만 약 2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키움증권의 이 같은 강세는 고객위탁매매계좌수가 급증하며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유동성랠리 기대감의 수혜주라는 증시전문가들의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키움증권의 고객위탁매매계좌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로는 6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진형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고객위탁매매계좌수가 2008회계연도 4분기 기준으로 100만계좌에 육박한 98만계좌에 도달했다"며 "이는 전분기대비 14만계좌가 증가한 수치이며, 계좌수 증가로만 따지면 키움증권 영업시작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장률로 봐도 전분기대비 16.9%로 사상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고객계좌수 증가는 브로커리지 수익기반의 확대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자수익의 증가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애널리스트는 "4분기 기준 고객예탁금은 1조원에 육박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고수익 이자부자산인 신용융자와 실질 증권담보대출 잔액도 증가해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키움증권에 대해 호평했다. 이 증권사는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유동성랠리 기대감으로 증권사들의 여러 사업부 중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우선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개인매수와 온라인거래 증가 추세는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