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개 중 1개는 본격적인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101~300위인 중형주들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939개 종목 중 20%에 이르는 192개의 이날 주가가 지난해 리먼 사태 직전(9월12일)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3.61포인트 오른 1276.97에 마감해 지난해 9월12일(1477.91)보다 200포인트 낮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인 대형주가 22개였으며 중형주 48개,소형주(301위 이상)가 101개였다. 나머지 21개는 우선주나 펀드 등 시가총액 구분이 없는 종목이다. 단순 종목 수로만 보면 소형주가 많지만 시가총액 순위로 보면 중형주가 200개 중 48개(24%)나 포함돼 가장 많았다.

중형주에서는 세원셀론텍(76%) 삼호개발(73%) 일진전기(71%) 삼진제약(69%) 다우기술(57%) 풀무원홀딩스(54%) 등이 지난해 9월12일보다 50% 이상 급등했다. 엔씨소프트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한전KPS 남해화학 LS산전 대우증권 등은 대형주면서도 상승 탄력을 받아 리먼 사태 직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일부 소형주는 이 기간에 2배 이상 급등했다. 올 들어 다시 꿈틀거린 바이오주 열풍 속에 알앤엘바이오는 320%나 올랐고 종근당바이오(130%)와 인수 · 합병(M&A) 추진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는 대우부품(110%)도 100% 이상 뛰었다.

한편 코스닥 종목도 25%인 294개가 작년 9월12일 주가를 뛰어넘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월부터 중 · 소형주의 상대 수익률이 월등하다"며 "경기가 아직 추세적으로 돌아서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주에 대한 비중 확대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간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우량 중 ·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