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연중 최고가 종목이 180개나 쏟아졌다. 전체 코스닥 종목 1053개 가운데 17%에 달하는 규모다. 52주 신고가 종목도 35개나 나왔다.

2일 코스닥시장에선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 수혜가 가시화된 누리텔레콤,1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된 코오롱아이넷,윈도7 출시 효과 기대감이 커진 제이엠텔레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주가로 마감했다.

차바이오와 합병을 마무리한 바이오 업체 디오스텍,100% 자회사인 동국S&C의 상장을 앞두고 있는 동국산업,원자력 발전 분야 최우선 추천주로 꼽히는 비에이치아이(옛 범우이엔지) 등도 거래대금 상위에 오르며 연중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네오위즈게임즈 컴투스 등 코스닥시장 게임주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엔씨소프트의 중국시장 진출 효과가 부각되며 급등한 데 힘입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휴대폰 부품주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KH바텍과 LED(발광다이오드) 관련 수혜주로 관심받는 오디텍,저가화장품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 등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이날 439.84로 마감되며 금융위기 우려가 가시화되기 전인 지난해 9월 수준으로 회복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지난 9월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개별 종목의 모습은 더 강했다"며 "신고가에 오른 종목은 가격 부담 탓에 쉬어갈 수도 있지만 매물대를 돌파했다는 측면에서 상승 탄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민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개인들에겐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오르면서 개인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