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셀세인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한 크라제인터내셔날의 코스닥시장 입성이 무산됐다.

제넥셀세인은 31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인근 호텔에서 재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및 감사선임, 90% 감자, 크라제인터내셔날과의 합병 승인 등 모든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날(30일) 크라제인터내셔날과 합병 승인을 위해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회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연기됐었다.

제넥셀세인은 또 크라제인터내셔날과 올 1월 체결한 보유주식 및 경영권 양도계약도 파기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크라제인터내셔날이 계약금을 제때 납입하지 않았다는 것. 제넥셀 측은 이날 오전 크라제인터내셔날 측에 계약해지 통보를 보냈다.

합병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소액주주들의 합병 반대도 거셌다. 제넥셀세인의 소액주주모임을 이끌고 있는 손재호 회계사는 그 동안 크라제인터내셔날과 합병을 반대하기 위해 의결권을 모아왔다.

이 모임은 "제넥셀세인의 김재섭 전 대표가 회사를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자본감소를 결의, 합병비율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사실상 소액주주들이 이번 합병 승인을 막아낸 것이다.

이로써 크라제인터내셔날의 증시입성을 위한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작년 9월부터 기업공개(IPO)와 우회상장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며 코스닥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크라제인터내셔날은 1998년 11월 크라제버거 압구정점 1호점을 열고, 정크푸드의 대명사인 버거의 고급화를 선언한 업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