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인 바이로메드가 거래일 기준으로 4일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이 기간에만 25% 이상 상승했다.

31일 오전 9시40분 현재 바이로메드는 전날보다 5.57% 오른 1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3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바이로메드는 이같은 상승세는 자체개발중인 '허혈성 지체질환(족부궤양) 치료제(VM202-PAD)'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이날 족부궤양 치료제의 미국내 임상 1상 시험결과, 부작용 없이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허혈성 치체질환은 흡연, 고혈압, 당뇨 등으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주요 혈관이 막혀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지 못해 손과 발이 썩어 들어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로메드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심장연구재단에서 허혈성 지체질환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 치료제를 투여한 부위에서 옆쪽혈관 형성을 통한 혈류량 증가와 탁월한 통증감소 및 궤양 치료효과가 있었다는 것.

바이로메드는 또 증시전문가들의 관심도 한몸에 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바이로메드는 한국내 유전자치료제의 '선두주자'"라고 호평했다.

이 증권사 임진균, 김신희 연구원은 "유전자치료제는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한 이후 세포 내에서 새로운 단백질 발현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바이로메드는 한국내 유전자치료제의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로메드가 개발한 'naked DNA'는 기존 전달체인 'Vector'에 비해 안정성과 생산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바이로메드의 파이프라인은 DNA의약품(VM202-CAD/PAD/DPN, VM206), 세포유전자의약품(VM106),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VM501)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임 연구원은 덧붙였다.

특히 허혈성 심혈관질환 치료제(VM202)와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VM501)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허혈성 심혈관 질환은 주요 선진국의 사망률 1~2위를 차지하는 질병으로 협심증, 심근경색, 족부궤양 등을 포함한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허혈성 심혈관 질환의 경우 현재 약물약법 및 혈관우회로술로 치료가 가능하나 재발 가능성이 높아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바이로메드의 VM202는 고효율 DNA발현시스템과 HGF(간세포성장인자) 유전자를 결합해 주사, 신생혈관 형성을 유도하는 치료제"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