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31일 지수 급락이 속도조절 차원에서 숨 고르기로 해석된다며 기업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고 원·달러 환율 동향에 따라 유리한 해석이 가능한 IT섹터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급락으로 단기 과열을 일정부분 식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급등세를 지속하며 단기 과열 부담이 지속됐던 이전보다도 오히려 흐름이 더 좋다는 평가도 가능하다"며 "통상적으로 직전 흐름의 3분의 1에서 2분의 1정도의 조정은 직전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가운데 발생되는 되돌림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분의 1만큼만 조정을 받고 재차 상승흐름을 보인다면 그만큼 상승탄력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2분의 1정도면 적당히 쉬고 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저점 992.69으로부터 27일 고점인 1256.70까지의 2분의 1 되돌림인 1117위에서 저점을 형성한다면 큰 흐름에서는 여전히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4월로 접어들면서 어닝 시즌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데 시장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가 되기보다는 (-)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하나대투증권은 진단했다. 하지만 전세계가 대공황 수준에 빗대어 질 만큼 어려움을 보내고 있는 시기에 기업 이익이 증가해서 주가가 상승하는 정상적인 시장환경에서의 주가 상승 메커니즘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욕심이라는 지적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 흐름에서 기업이익이 차지하는 부분을 계량적으로 분석해 내기는 어렵지만 기업이익이 좋지 않게 작용한다고 해서 시장이 깜짝 놀랄 만큼의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이익 악화가 일정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면 기업이익을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업종 및 종목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IT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며 "환율이 일정 수준만 넘어선다면 환율 효과에 따른 업종 경쟁력 강화라는 부분에서 관심을 다시 받을 수도 있고 환율 안정시에는 전체 시장 안정효과가 반영돼 절대수익률 측면에서 (+)효과를, 환율 급등시에는 환율효과에 따른 상대수익률 관점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