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31일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Chrysler)의 경영정상화 계획으로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 국내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GM에게는 60일 운영자금을 지원해 새로운 경영진하에서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이끌어내도록 요구했다. 크라이슬러에게는 30일 동안 필요한 운영자금 지원하고 그안에 이탈리아의 피아트(Fiat)와 제휴 동의를 얻어낼 경우 조건부로 지원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빅 3가 정부의 지원과 자구노력을 통한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최소 2~3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한국의 현대차, 기아차,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독일의 폭스바겐 등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빅 3를 파산시키기에는 정치·경제적 여파가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구노력의 압박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쟁력을 잃은 GM과 크라이슬러에게는 노조와 채권단으로부터 대폭적인 양보안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파산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마케팅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국메이커의 수혜 폭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고 실적안정성이 높은 현대모비스와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차를 자동차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