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만 엔에스브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방 산업인 발전과 담수 플랜트 분야의 활황이 예상돼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플랜트 산업 특성상 부속품들이 3~4년 전에 발주가 이뤄져 안정성에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엔에스브이는 다음달 7∼8일 공모 청약을 거친 후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엔에스브이는 산업용 대형 특수밸브 업체다. 담수화 설비에 들어가는 초대형 밸브와 발전설비에 사용하는 고온고압용 밸브, 선박용 초저온 밸브 등 200여종의 특수밸브를 생산하고 있으며, 주력 생산제품은 석유, 화학, 정유 플랜트 설비에 사용하는 유체 차단용 '게이트밸브', 유량 조절기능의 '글로버밸브' 등이다.

엔에스브이는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두산중공업, SK에너지, 동양제철화학 등 국내 456개 업체와 미국 뉴만스(NEWMANS), 일본 요네키(YONEKI) 등 해외 16개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수주잔고는 수출 68억원, 내수 51억원, 총 119억원 규모다.

엔에스브이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본사와 공장을 부산 녹산공단에서 화전지구로 이전,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밸브 공장 외에 별도의 소재공장도 신축, 내년 상반기에 공장 이전이 완료되면 현재 전부 매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인 주물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이전과 관련 올해 137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토지비용 35억원은 이미 납입한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기존 공장을 매각하지 않고 물류센터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에스브이는 태양광발전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태양전지 설비시설에 사용되는 크리닝 밸브 수요가 늘어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에스브이는 지난해 동양제철화학에서 15억원의 관련 매출을 거둔 바 있다.

한편 엔에스브이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외환은행과 맺은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로 인해 14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으나 이 계약이 지난 2월로 만료됐다"며 "현재 키코 계약을 체결했던 다른 업체들과 함께 외환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엔에스브이는 지난해 매출액 273억원, 영업이익 47억원, 순이익 25억원을 거뒀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1.4%에 달한다. 올해 실적 목표치로는 매출액 370억원, 영업이익 70억원, 순이익 50억원을 제시했다.

공모희망가는 3600∼4300원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될 예정인 100억원 가량의 자금 가운데 약 40%는 화전지구 이전, 40%는 운영자금, 나머지 20%는 연구개발비에 쓸 예정이다. 공모 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8.4% 수준이며, 이 물량은 1년간 보호 예수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