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물에 밀려 엿새만에 숨을 골랐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29포인트, 0.51% 하락한 1237.51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미국 다우 지수가 베스트바이의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8000선에 바짝 다가갔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도 강세로 출발했으나, 원·달러 환율의 반등과 기관의 순매도가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이 9일째 순매수(3324억원)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관의 매물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2950억원 순매도였다. 장중 '사자'에 나섰던 개인도 막판 순매도로 돌아서 23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장중 순매도를 보였으나 장막판 비차익 매수세의 유입으로 184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5원 오른 13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를 이끈 '트로이카' 은행, 증권, 건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변했다.

KB금융이 1.36% 하락했고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이 3~7% 가량 추락했다. 교보증권(-5.91%), 대우증권(-5.64%), 동부증권(-5.34%), 우리투자증권(-7.35%), 한화증권(-6.68%), 현대증권(-4.92%)과 GS건설(-3.38%), 대림산업(-6.78%), 두산건설(-5.81%), 현대건설(-3.00%) 등도 줄줄이 내렸다.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은 강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만4000원(2.46%) 오른 58만4000원에 마감했고, 하이닉스는 장중 13% 넘게 오르다가 후반 상승폭이 줄어 2.56% 오른 1만2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강세장에서 맥을 못 췄던 SK텔레콤, LG텔레콤, LG데이콤 등 통신주는 상승했다.

남한제지, 모나리자, 대한펄프, 삼정펄프, 아세아페이퍼텍, 이엔페이퍼, 페이퍼코리아, 한국제지, 한솔제지 등 일부 펄프 및 제지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KCC(4.62%), LG화학(1.69%) 등 일부 종목의 강세로 화학업종도 강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293개 종목이 오르고 531개 종목이 떨어졌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