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전자부품 담당 애널리스들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들의 목표주가 제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목표주가를 올려놓기가 무섭게 금세 뚫리면서 종목분석에 대한 신뢰성 저하문제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ED 응용산업이 정부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정되는 등 관련 기대감이 폭발하면서 간판업체인 서울반도체는 이날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바이오업체 셀트리온과 코스닥 시총 1조7000원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단숨에 시총 수위싸움을 벌이는 위치까지 올라선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가도 올 연초 1만원대에서 이달 초 2만원대로 올라서더니 현재는 3만원을 훨씬 웃도는 등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덧없이 오르는 주가를 바라만 보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달 3일 서울반도체 목표주가를 2만1400원으로 제시했다 불과 일주일만인 같은 달 9일 2만42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3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재수정 했는데도 전날 현재 주가는 이를 돌파해버렸다. 대신 푸르덴셜 대우증권 등도 긍정적인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주가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넘어선 경우다.

같은 LED 관련주로 주가를 한껏 올리고 있는 우리이티아이도 마찬가지다.

우리이티아이는 한때 고평가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주가가 꾸준히 올라 1만2000원대를 터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올리기 경쟁도 한창이다.

동양증권은 전날 우리이티아이의 목표가를 지난달 6일 재조정한 1만1000원에서 불과 20여일만에 1만4000원으로 끌어 올렸고, 지난달 23일 9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25일 1만2500원으로 높여잡은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다.

우리 푸르덴셜 등도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상태여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전자부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LED 관련주들이 너무 짧은 기간에 목표주가를 돌파하고 있어 곤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LED 관련주들에 대한 거품논란은 이르다는 판단이고 1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또다시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