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원·달러 환율 하락은 신용 리스크 완화와 경기의 기술적 반등에 따른 결과물로, 이 두가지 문제 때문에 많이 소외받았던 종목일수록 시세를 크게 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원·달러 환율이 1330.50원까지 떨어졌다. 2월 말 종가 대비 벌써 200원이나 떨어진 것"이라며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다시 2월 초 수준인 350bp까지 하락한 만큼 우리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간 외환 관련 리스크로 금융지주사들을 지속적으로 외면했던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지난 주 목요일부터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금융지주사 주가도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환율이 급락한 전날 모두투어가 12.24%, 하나투어가 10.12%, 롯데관광개발이 9.84%, 자유투어가 5.74% 각각 상승하는 등 여행업체들이 환율 하락에 가장 강하게 반응했다.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피해주로 지목됐던 업체들이 급등세를 보였고 항공주, 철강주들도 비교적 강세를 시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등 그간 환율 '상승'에 대한 수혜주로 지적된 종목들까지 일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며 "현재 시장의 핵심은 신용 리스크 완화와 경기의 기술적 반등이며 환율 하락은 이로 인해 나타난 결과물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소외를 많이 받았던 종목일 수록 시세를 크게 낼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이 단기적으로는 유효한 전략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