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4분기 실적 선전과 GM의 구조조정 진전 소식에 급등, 다우존스 산업지수 8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74.75포인트(2.25%) 오른 7924.56으로 약 6주만에 79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8.05포인트(3.80%) 급등한 1587.00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18.98포인트(2.33%) 상승해 832.86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4분기 실적이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베스트바이는 12.6% 폭등했다.

베스트바이가 발표한 4분기 순익은 주당 1.3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지만, 전문가 전망치보다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쟁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하면서 대규모 세일을 진행한 것이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을 줘 베스트바이도 선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바이아웃에 합의하면서 노조 종업원의 12%가 퇴직할 것이라고 발표해 14% 치솟았다. 구조조정과 노동비 절감에 한발 다가섰다는 판단이다.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융시스템의 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며 "금융시스템을 규제할 수 있는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들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주요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이 4.8%,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 모간스탠리가 1.0% 떨어졌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2%에서 -6.3%로 수정 발표됐다. 이는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다. 당초 전문가들은 -6.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 수는 전주보다 12만2000명 증가한 556만명으로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8000명 증가해 65만2000명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58달러(3%) 오른 54.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