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대장주인 서울반도체와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서울반도체는 전날대비 3750원(13.27%) 상승한 3만2000원을기록했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3만2400원으로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1조6261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과 248억원 차이만을 두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설 연휴 이후 220%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시장보다 다소 부진한 수익을 기록했지만 이날 외국인이 대량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서울반도체 주식을 30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서울반도체의 외국인 보유지분은 전날 기준으로 3.18%(161만8514주)에 불과해, 외국인이 서울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녹색 성장 산업을 앞세우면서 서울반도체의 성장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최근 서울반도체에 대해 2009년 1분기에 분기사상 최대 매출액인 794억원을 달성해 당초 30억원으로 추정되던 니치아와의 소송비용이 50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흑자전환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세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생산량이 수주량을 100%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1분기부터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2009년 시설투자(CAPEX)는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투자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유지.

그러나 셀트리온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오전만 해도 2% 넘는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매수세가 약해졌다. 결국 전날과 같은 1만5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바이오 전반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테마를 형성해 강세를 보이기보다는 개별 종목의 호재에 기대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VGX인터내셔널이 "1형 당뇨 치료제 'VGX-1027'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1상 시험을 완료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173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알앤엘바이오, 산성피앤씨, 영인프런티어 등은 개별호재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10%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소 내려앉은 5%대로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깜짝 상승세를 보였던 메디포스트, 바이로메드 등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나흘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코미팜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수앱지스, 세원셀론텍 등 최근 주목받았던 종목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바이오 종목들은 지난 24일 지식경제부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를 지원한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상승해왔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28개 인태반 주사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17개 제품은 유용성을 입증했으나 11개 제품이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중지 및 허가취소, 유통품 회수·폐기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앞서 식약청은 지난 20일 화장품 원료로 사람세포 또는 조직을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화장품 원료지정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최근 입안예고하는 등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심리 약화로 연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코스닥 시장이 테마주를 중심으로 순환매를 보이는 양상"이라며 "얼마 전까지의 테마가 바이오였다면 이제는 LED이고 오늘의 시가총액 다툼도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정형석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