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61%↑…코스닥 올 상승률 세계 2위
'3월 위기설은 낭설' 입증


코스피지수가 시중의 이른바 '3월 위기설'을 딛고 월간 기준으로 약 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63.03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25일 현재 1,229.02까지 올라 이달 들어 15.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월간 기준으로 20% 상승했던 2001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정책 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던 코스닥지수의 상승률도 앞질렀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15.44%의 상승률에 그쳤다.

그러나 전날 기준으로 코스닥지수는 정책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26.27%나 오르며 중국 선전종합지수(36.83%)에 이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5.85%), 러시아(17.25%), 대만(16.45%), 이스라엘(11.94%), 브라질(11.32%), 코스피지수(9.30%)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총 18거래일 가운데 하락한 날이 6일에 그친 반면 오른 날은 12일에 달했다.

특히 지수는 24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0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안정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미국의 국고채 매입과 금융권의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공공민간투자프로그램(PPIP) 발표 등을 호재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탈피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이같이 약진하자 1,200선 안착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의 PPIP가 제대로 작동해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고,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상품가격의 상승세와 미국 금융업종의 위험 수준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점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의 추가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도 "유동성 장세 요건이 점차 충족돼 가고 있으며, 외국인의 우호적 수급과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가 지속되면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을 거치면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