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째 ↑, 환율 사흘째 ↓

코스피지수가 1230선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로 급락했다.
코스피는 나흘 연속 상승했고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객 예탁금이 지난 2007년 11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다시 12조원대로 증가, 시중자금이 다시 증시로 쏠리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지수 연중 최고치…1230선 육박

25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하락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7.32p(0.60%) 상승한 1229.02로 마감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지난 1월7일 1,228.17을 두 달 보름 만에 갈아치운 것이며 지난해 10월15일(1340.28)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약세 소식에 5.41포인트(0.44%) 하락 출발해 개인의 차익 실현에 오전 내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오후장에서는 기관의 순매도에도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자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닥지수도 6.90p(1.67%) 오른 419.29로 지난해 10월2일(432.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갈렸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6.86p(2.00%) 하락한 2,291.55, 상하이A주는 49.24p(2.01%) 내린 2,405.30으로 마감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8.31p(0.10%) 하락한 8,479.99, 토픽스지수는 5.77p(0.71%) 상승한 818.49로 각각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04.20p(1.99%) 상승한 5,346.38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24일 기준으로 고객 예탁금이 전일보다 2587억원 증가한 12조346억원을 기록, 2007년 11월15일 12조1480억원 이후 1년 4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2조원대로 늘어났다. 신용융자 잔고도 428억원 늘어난 2조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마감 10분전 매물 폭탄 수직낙화…원달러 환율 1360원대로 급락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5원이 급락한 13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간 49.50원 급락하면서 지난 1월19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360원대로 내려앉았다.

시중은행의 딜러들은 역내외 매도세 여파로 환율이 급락했으며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반등한 점도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막판 10여분을 남겨놓고 마치 폭탄이 떨어지듯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370원이 힘없이 무너졌고, 추격 매도세가 뒤따랐다. 10분만에 20원 넘게 급락했다.

막판 매도세의 정체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역외세력이 갑자기 매물을 쏟아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역외 쪽에서 장 막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막판에 갑자기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심리적인 쏠림현상이 발생, 추격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환율 지지선이 하향 돌판된 만큼 새로운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며 "1340원선에서 1차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혼조세를 보여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5p 오른 연 4.48%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p 내린 연 5.00%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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