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시장이 나흘만에 조정을 받는 가운데 최근 부진했던 녹색성장 관련 테마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가격이 부담스러운 대형주 대신 테마주 매매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31포인트(0.43%) 내린 1216.3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시장 강세를 이끌면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금융,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등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녹색 성장 관련 테마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풍력발전 테마주인 평산은 전날보다 2050원(6.16%) 오른 3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엿새만에 반등이다. 현진소재, 유니슨, 용현BM, 마이스코 등도 3% 이상 강세다. 태웅도 1.7% 가량 오르며 서울반도체에 뺏겼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이틀만에 되찾았다.

원자력 테마주들도 동반강세다. 9% 가량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범우이엔지가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모건코리아, 티에스엠텍, 보성파워텍, 케이아이씨, 한전KPS 등도 동반 상승세다. 하이브리드 테마주인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삼화전자 등이 8~1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파워로직스, 성문전자, 필코전자, 넥스콘테크 등도 3% 이상 오르는 동반 강세다. 세실, 자이엘정보, 농우바이오 등 친환경 농업 관련 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과 함께 동반 강세를 나타냈던 LED(발광다이오드)와 바이오 테마주들은 가격 부담 탓에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도주와 테마주를 활용하는 매매 전략이 좋은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가 거의 박스권 상단에 온 것 같아, 조정심리가 생길수 있다"며 "대형주를 치고 나가긴 어렵고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도 급락하거나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테마주들의 퍼포먼스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업종별 장세가 계속된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금융주 등으로 몰렸다가 아무일 없으면 테마주로 몰리는 모습"이라며 "녹색산업, 바이오는 확실한 정부지원이 있어, 1년내 이럴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