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9시45분 현재 우리금융이 전날보다 410원(5.49%) 오른 788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KB금융(4.93%) 기업은행(4.91%) 신한지주(4.18%) 외환은행(4.02%) 하나금융지주(3.33%) 등 주요 은행주가 3~5%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금융권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인 '공공민간투자프로그램(PPIP, Public Private Investment Program)'을 통해 최대 1조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사주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금융주들이 20% 넘게 올라 뉴욕증시의 폭등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부실자산 처리 문제가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가면서 금융불안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직 부실자산의 정확한 규모 파악이 없기 때문에 PPIP 자금만으로 부실자산이 모두 처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부실자산 처리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이를 통해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개선 효과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재무부 발표 이후 다수의 민간 투자자가 참여 의사를 보이는 등 PIPP에 대해 재무부와 참여 가능한 투자자간에 충분한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금융부실 문제가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