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전날보다 1000원(4.77%) 급등한 2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외환은행(3.28%) KB금융(2.82%) 기업은행(2.86%) 우리금융(2.51%) 신한지주(1.99%)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세다.

원ㆍ달러 환율이 139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환율 하락이 은행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간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했는데 이러한 하락세가 추세로 굳어질 것 같다"며 "더욱이 시중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개선돼 환율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그동안 은행 주가를 할인해 온 것은 부당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건설 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 실물경기 침체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때문이었다"며 "하지난 지난해 지주사의 유상증자, 후순위채발행, 자사주 매입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자본 10조원을 확충한데다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 40조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기금 등이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자본 완충장치(버퍼)가 되어 은행의 장부가치 훼손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개선을 제외하고 은행 주가를 억눌러 온 위험들이 점차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는 환율하락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하나금융지주와 신용카드 등 비이자 부문이 강한 신한지주가 꼽혔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