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격매수 신중해야"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이에 편승해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남기업[000800], 효성오앤비[097870], 쎄트렉아이[099320], 이엘케이[094190], 국동[005320] 등 최근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은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모두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11일 상승 움직임을 보이다 13일부터 본격적인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5거래일간 56.33% 상승했다.

이 회사는 20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으로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으며, 주가도 급등세를 멈추고 3.87% 하락했다.

효성오앤비는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비롯해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무려 88.37% 상승했다.

이 회사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뒤 기관이 단 한 주도 매입하지 않았으며, 외국인만 첫 상한가를 기록한 17일 하루만 매수에 나서는 등 주로 개인들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개인들이 치밀한 분석 없이 지수 상승세에 편승해 투자대열에 합류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쎄트렉아이도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다 20일 거래소 조회공시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사유가 없다고 밝힌 후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이엘케이는 20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6.41% 상승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간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103.50% 올랐다.

국동은 지난 19일 장 마감 후 주가급등 이유가 없다고 밝힌 다음 날인 20일 2.44% 하락한 채 마감, 7거래일 연속 급등에 제동이 걸렸다.

거래소는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급등한 신일건업[014350]과 13일 이후 6거래일간 77.77% 오른 엑사이엔씨[054940]에 대해 급등 사유를 23일 오후 6시까지 알려달라고 조회공시를 요청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증시가 상승하다 보니 투기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며 "특별히 알려진 재료도 없이 급등한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조회공시의 목적은 해당 종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는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