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까지 낮아진 정책금리는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초저금리 정책과 함께 장기물 국채 직매입으로 양적 완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은 경기침체의 종료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아주 강한 모습이다. 언제 1000선을 하회했나 싶다. 120일 장기 이동평균선마저 돌파한 현재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초반 상승을 주도했던 증권업종이 은행과 건설주로 확대되며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잔액 추이를 보면 유동성 장세를 내다보기엔 아직 무리인 것 같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 가까이 떨어지던 약세 국면에서는 펀드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됐지만 지수 1080선을 상향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는 소폭의 유출과 유입을 반복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 MMF의 설정액은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개인의 MMF 설정액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시중에는 초단기성 자금이 넘쳐나고 있지만 주요 자산시장으로의 유입은 제한적이다. 이번 주의 회사채 신용등급 'BBB-'와 'AA-'의 스프레드(금리차)는 결국 6%포인트를 웃돌았다. 여전히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 사이의 자금시장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올해 개인들의 주식 신규 계좌 개설 규모도 지난해 9~11월 코스피지수 폭락 국면 때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2월 신규 주식계좌 수는 지난달 지수 저점이 1036을 기록할 정도로 단기간 급락했지만 평이한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가 강하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박스권 트레이딩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