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주요 업종에 외국계 애널리스트를 잇달아 영입하며 해외 영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석재 전 씨티증권 상무와 산지브 라나 전 메릴린치 애널리스트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계약을 맺고 내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이석제 전 씨티증권 상무는 자동차ㆍ해운 등 미래에셋증권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운송산업 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당초 삼성증권이 영입을 추진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 전 상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지브 라나 전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에서 철강ㆍ기계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석이었던 철강은 물론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업종에서 미래에셋 리서치의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년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는 각각 자동차와 철강 업종에서 베스트로 꼽혔던 김재우, 이은영 애널리스트의 퇴사로 이들 업종의 리포트를 거의 내지 않고 있었다.

미래에셋이 이들 주요 업종의 애널리스트를 외국계 증권사 출신들로 채운 것은 외국 기업들에 대한 영업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에도 통하는 영문 보고서를 많이 내놓고, 이들의 주문 창구로 미래에셋증권이 많이 이용될 수 있게 하겠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보유비중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최소 30% 가량이 외국인 매매로 볼 수 있다"며 "외국계 증권사가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셋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세일즈를 강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