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증권통장의 잔고가 1시간 동안 무려 8조8천888억8천888만8천888원이었어요."

강원 영월지역에 거주하는 K(43) 씨는 지난 18일 오전 계좌이체를 위해 모 증권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에 접속했다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증권계좌에 남아있던 200여만원을 은행계좌로 이체하기 위해 `출금완료'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잔고에 빨간글씨로 `8,888,888,888,888'이라는 천문학적 숫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당황한 K 씨는 잔고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비밀번호 오류'라는 메시지와 함께 접근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 씨는 다시 한번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K 씨는 자신의 비밀번호가 4자리였지만 비밀번호 오류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타난 이상한 비밀번호는 6자리였다고 덧붙였다.

K 씨는 "무려 열세 자리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의 잔고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40분까지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있다가 사라졌다"며 "잔고가 사라진 후 계좌 접근이 다시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증권사 측은 "현재 사실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근거는 고객의 주장 뿐이며 당시 HTS 등 회사 전산망은 정상이었다"라고 밝혔다.

(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