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이 백혈병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9거래일 연속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백혈병 치료제를 만드는 신물질의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신약개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신물질의 약효에 대한 공식적인 분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상업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양약품은 18일 4.98% 뛴 2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여 이 기간 상승률이 51.67%에 달했다. 9일부터는 기관도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10일 "백혈병 치료제인 'IY5511'을 위한 신물질의 미국 특허를 받았고,올 상반기 5개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임상 기간 중 해외 판권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의 '글리벡'보다 백혈병 치료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며 "일양약품이 개발 중인 또 다른 백혈병 치료제 '일라프라졸' 이후 성장동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런 우려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라프라졸은 2005년 임상 2상 단계에서 미국 제약회사 TAP에 해외 판권이 팔렸지만 지난해 TAP 측이 계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일양약품 주가의 약세 요인이 됐다. 일양약품은 일라프라졸 해외 판권의 새로운 매수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Y5511'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약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분석되지 않은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프라졸의 해외 판권 매각이 취소되면서 빠졌던 주가가 'IY5511'로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에 들어가기 전 단계여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