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8일 현대차에 대해 미국 현지 딜러(대리점)들의 반응을 인터뷰한 결과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윤태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서 이뤄지는 현대차의 선전을 실감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현지 반응을 알기 위해 미국 딜러들에게 이메일과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3월 9일부터 1주일간 미국 주요도시의 20여곳 딜러들과 이메일과 전화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애널리스트는 "미국 딜러들은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품질개선, 현대 보장 프로그램, 슈퍼볼 등 대형 광고 효과로 많이 개선됐다고 답했다"면서 "특히 올해부터 시행중인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가 매장 방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설문에 따르면 미국 현지 딜러들은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인식이 보장 프로그램 이후 많이 바뀌었다' '올해의 차 등 수상 내역들은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광고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과거 현대차를 고려하지 않았던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등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이후 많은 렉서스 고객들이 제네시스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도요타나 혼다를 구매하던 사람들이 현대차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열악한 품질 때문에 현대차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고객들은 없다'고 답변했다.

현대차의 약점에 대해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중요하다. 고객들로 하여금 현대차를 시승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차량을 구입한다' '할부금융이 경쟁업체 대비 열악하다' 등을 지적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소형차 수요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따른 마케팅 여력 증가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회복 시에도 브랜드 인지도 상승, 현대 보장 프로그램 효과, 소형차 선호 증가 등으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는 지속 가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