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주요 카지노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지만 대신증권과 IBK증권은 강원랜드를 2분기 유망주로 추천했다.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방어적인 사행사업의 특성을 기반으로 신형 슬롯머신 교체로 인한 수익성 향상,환율 상승에 따른 VIP 고객의 해외유출 감소,리조트 사업 성장세 등이 차별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원랜드 매출의 95.5%(2008년 기준)를 차지하는 카지노 사업의 경우 게임테이블 132대(VIP층 20대,일반층112대)와 슬롯머신 960대로 구성돼 있다. IBK증권은 마카오로 빼앗겼던 VIP고객 매출감소분을 일반 테이블과 슬롯머신이 성공적으로 메워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환율급등으로 인해 마카오로 출국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어 이들이 다시 강원랜드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신형 슬롯머신 교체작업으로 인해 향후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기계는 베팅 상한금액이 더 높은데다 회전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슬롯머신이 테이블 게임에 비해 마진이 높은 점도 신형기계 교체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주고 있다.

테마파크와 하이원스키장,골프장 등 기타 리조트산업 부문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강원랜드의 테마파크는 지난해 4분기 중 자산상각이 완료된 상태이며,신설골프장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2010년 5월 콘도 증설이 완공될 경우 국내외 방문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물 부족문제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물놀이 시설인 워터폴리스가 테마파크 내에 들어서면 고객 유인효과가 극대화돼 카지노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이선애 IBK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 주가의 최대 위협요인은 정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카지노 사업부문 순매출을 제한(상한 1조1089억원)하고 있다는 점인데,이는 역설적으로 신규 진입을 억제해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해 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현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초 · 중반 경기저점 통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경기방어적인 종목과 환율상승 수혜업종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강원랜드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