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국내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3월 위기설'이 잦아들고 있다. 원 · 달러 환율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주가지수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50전 떨어진 1408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간 88원 하락하면서 지난달 13일의 1404원2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 낮은 143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역외세력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원화 수요에 가담,환율 하락 폭이 커졌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지난달 말 환율이 급등할 때 달러 매수 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났던 탓에 최근에는 달러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환율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는 38.42포인트(3.41%) 오른 1163.88을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987억원과 29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고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 기조를 보이고 원 · 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됐다.

3월 위기설을 부추겼던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우려도 기우로 그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57억원,채권시장에서 987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618억원,채권시장에서 4877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흐름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