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LED(발광다이오드) 태양광 등 이른바 '녹색산업'이 국내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영증권은 17일 '그린 인더스트리(녹색산업),새로운 패러다임에 투자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LED 등의 산업 성장은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이 같은 산업의 중심에 설 기업으로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전기 삼성SDI 동양제철화학 태웅 등 6개 업체를 꼽았다.

현대중공업은 새롭게 진출한 풍력과 태양광사업이,LG화학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전기자동차용 리튬2차전지 기술이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삼성전기는 LED 시장 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고,삼성SDI는 리튬이온전지 부문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신영증권은 전망했다.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카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한 녹색산업은 단순한 버블이 아닌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들 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공업,석유화학,IT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대기업들이 장기투자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2000년대 초 중국경제 발전 초기에는 국내 증시가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부품회사 등 중소기업에 주목했지만 결국 중국 성장의 과실이 포스코,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에 돌아간 것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전세계 인구의 4.5% 밖에 안되면서 에너지는 25%나 사용하는 에너지 과소비 국가인 미국이 녹색성장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2020년 그린에너지 시장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