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LG전자를 2분기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글로벌 수요감소로 올해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해외 IT(정보기술)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6930억원으로 지난해 2조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 강윤흠 연구원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단기적인 실적은 기대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분기별로는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LG전자의 휴대폰 전략은 향후 꾸준한 약진을 기대하게 한다"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강화가 향후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장기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을 통해 미국 애플과 동등한 수준의 사용자 환경을 채용하는 한편 스마트폰에도 이를 보완 · 적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휴대폰 전략을 공개했다. 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전략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라며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MS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노리는 LG전자의 협력은 큰 시너지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MS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 하드웨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모델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MS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 LG전자가 쌍방지원이 가능한 휴대폰 제조업체로서의 위상을 가지게 된다면 향후 시장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실적부진의 악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는 데다 최근 실적보다는 경쟁력에 주목하는 주가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장기적인 관심을 조언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로 미국 모토로라(0.8배)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지는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보다도 밸류에이션(주가수준) 지표가 낮아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6만9000원까지 떨어졌던 LG전자의 주가는 휴대폰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20%가량 급반등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