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분석에 급락세를 나타냈던 동양제철화학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국내 증권사들의 방어에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오전 9시 45분 현재 동양제철화학은 전날보다 6500원(3.61%) 오른 1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13일 6.15%, 전날 9.32% 급락했다.

이틀 동안 주당 3만1500원, 시가총액으로는 6587억원이 사라지면서 동양제철화학의 핵심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불안감을 이끈 것은 외국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3일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폴리실리콘 산업이 과도한 초과공급 상태에 있어, 앞으로 2년간은 이익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내렸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KB투자증권은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1000원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 급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도 증설과 장기계약 효과로 불황에 더욱 빛나는 기업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도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한 메이저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지금보다 더 견고히 유지될 수 있다며 12개월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신영증권은 일시적인 수요 둔화와 소형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 스팟가격이 2015년까지 지속 하락할 전망이지만 증설로 인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물량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5909억원에서 2010년 1조230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양제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단가가 낮은 장기공급계약의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증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해 오는 3분기 영업이익은 1511억원,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95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동양제철화학은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장기공급계약 체결과 안정적인 원가관리에 힘입어 향후 4~5년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