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7일 하이닉스에 대해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이 있지만 이로 인한 주가희석보다 업황 개선 효과가 더욱 크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9.3% 감소한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985억원으로 적자폭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기존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환관련 손실로 인해 -1조1000억이 예상되나 최근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3월말 환율이 1400원 이하에서 형성된다면 -1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D램 산업에서 하이닉스의 시장 지위가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이며 향후 D램 및 NAND 산업의 개선에 따라 하이닉스의 실적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하이닉스의 경우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통한 주가 희석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하이닉스의 주당순자산가치(BPS)가 7000원 이하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평균적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1.5~2.0배 임을 감안하면 현재 하이닉스 주가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만 정부의 D램 업체 구조조정 방안이 선회하면서 대만 D램 업체들의 시장 퇴출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동양증권은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상위 업체인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는 개선되고 있으며 실제로 D램 사업부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만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선회로 인해 프로모스의 시장 퇴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며 D램 업체들의 주가를 볼 때 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앞으로 다른 대만 업체들의 추가적인 생산시설 스크랩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 또한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