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미 증시의 오름세 지속과 장중 주요 아시아 증시의 동반 선전, 프로그램 매수 우위, 환율
급락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부국증권은 17일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임정현 책임연구원은 "지수가 크게 하락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상태는 오히려 완화되
고 있는 상황"이라며 "PER(주가수익비율)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말 9.5배였지만 전일 기준 11.6배 수준으로
수치가 커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GDP성장률의 경우 올해 역성장이 유력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수익 역시 큰 폭의 감소가 불가
피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 S&P지수 12.5배, 독일 DAX지수30지수 10.5배, 영국 FTSE100지수 9.7배, 16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5.51배, 홍콩항셍지수 11.1배, 대만가권지수 22.6배 등으로 여타 주요
국 증시와 비교해도 저평가로 보기 어렵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PBR(주가순자산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말 각각 1.0배와 12%에서 전일 기준 0.9배와 9%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순자산가치 대비 시장가치가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저평가 영역으로 이동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향으로의 방향성 전개가 쉽지 않지만 1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날 3월말쯤은 방향성 신호
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