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들의 현금 배당금이 다음 달에만 7조원 넘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현금 배당은 외국인 몫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식과 채권 등 증시 자금으로 환류돼 수급 사정을 개선해왔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LG생활건강 LG데이콤 등이 다음 달 3일 배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SK텔레콤 등 4대 그룹 주요 상장사들이 4월13일까지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이달 20일(277개사)과 27일(135개사) 집중적으로 주총을 여는 등 이달 말까지 대부분 주총을 끝낼 계획이어서 다음 달에 배당금 지급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12월 결산 법인의 올해 전체 배당금 지급액은 지난해(11조3572억원)보다 25% 정도 줄어든 8조50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전체 배당금 가운데 이달 중 지급이 확정된 1조1000억원 등을 제외한 7조원 이상이 다음 달 주주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들이 챙길 몫은 지난해(5조402억원)보다 40% 이상 줄어든 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받는 배당금 규모가 크게 감소한 데다 원 · 달러 환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외국인 배당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