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 기업들의 기세가 강하다. 부실 기업의 주식시장 뒷문 입성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증시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모습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을 비롯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루멘스,영어 교육업체 정상제이엘에스,차바이오텍을 흡수합병한 디오스텍 등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우회상장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전자회로기판(PCB) 약품 전문기업 오알켐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은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후 혼전을 보이던 코스닥 대장주 다툼에서 승기를 굳혔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5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07년 말 통신장비업체 엘씨텍과 합병한 루멘스는 LED TV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회상장 기업이라는 꼬리표 탓에 LED 테마 편입이 늦었지만 기관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올 들어 88.85% 급등했다.

정상제이엘에스도 실적 턴 어라운드 기대로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엔 직영학원 개설 등 비용 부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10%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15.4%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바이오텍과 지난달 합병을 마무리한 디오스텍도 시총이 5000억원에 육박하며 코스닥 시총 12위에 올랐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직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웠지만 바이오나 LED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