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종목별 목표주가가 큰 차이를 보여 투자지표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00여개 종목 중 동일한 투자 의견임에도 불구,최고 목표가와 최저 목표가의 차이가 2배 가까이 나는 종목은 6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하나대투증권이 제시한 목표가(43만원)와 대우증권이 제시한 목표가(20만원) 간 차이가 115%에 달했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로 내놓았지만 대우증권은 올해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목표주가가 최저 17만3000원,최고 34만8000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최고가를 내놓은 동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지만 교보증권은 분기실적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을 경계요인으로 꼽았다.

이 밖에 동양제철화학(85%) 동부화재(75%) 에스에프에이(75%) 오리온(70%) 등이 목표주가 최저치와 최고치 간의 격차가 컸다. 현대차(67%) 신세계(63%) 등 주요 종목들도 애널리스트 간 평가가 엇갈렸고,특히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제약주들의 목표주가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한 기업분석담당 애널리스트는 "분석 방법과 평가 기준이 워낙 다양해 목표주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위기로 기업이익이나 자산가치를 제대로 전망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