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펼쳐졌던 반등장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9.1%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7%,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 급등했다.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은행주들에 대한 실적 호전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킨 덕분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시가평가(mark-to-market) 회계제도를 현실에 맞게 바꾸고 약세장에서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꼽혀온 공매도 호가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가 상승의 촉매 역할을 했다. 시가평가 회계제도가 바뀌면 금융사들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높아질 수 있어 부실상각에 따른 손실 규모가 줄 수 있다.

하지만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 주가는 경기 사이클에 선행해 오를 수 있다.

개리 플람 벨에어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공황 때도 공황이 끝나기 몇 년 전인 1932년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점에서 뉴욕시장 흐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투자심리를 좌우할 경제통계 발표가 많지 않았던 데 반해 이번 주에는 제조업 경기 및 주택 관련 통계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침체된 경제를 반영해 숫자 자체는 여전히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들 통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심리가 개선된 만큼 경기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반대로 경제가 나빠지는데 주식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는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이 보인다.

16일에는 2월 산업생산과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브리핑닷컴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산업생산은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날 주택건설업협회의 주택시장 전망보고서도 나온다.

다음날에는 주택착공 건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주택시장 침체 영향으로 최근 주택착공 건수는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18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3%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있다. 금리는 0%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인 만큼 장기국채 매입 등 추가 유동성 공급방안 등이 나올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FRB 관계자들은 신용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19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또 53년 만의 최고 신용등급인 'AAA'에서 탈락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회사 측은 자산부실화 우려로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GE캐피털의 수익 전망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