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코스피200지수 편입 첫날인 13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1일 15만2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던 NHN은 이날 14만1500원으로 5.35% 하락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를 노리고 미리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CLSK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물이 쏟아졌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으로 NHN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인덱스펀드들의 경우 선물 · 옵션동시만기일인 전날 마감동시호가 때 이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질적으로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호전 효과는 사라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특례편입이 결정된 이후 투신권의 매수세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은 예상됐던 바여서 편입을 앞둔 2~3주 전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선취매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5일 이후 전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투기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주가가 단기에 급등해 지난달 박스권에서 매수했던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수급 교란 요인으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BNP파리바증권은 이날 "검색광고 부문의 실적은 안정적인 데다 디스플레이 광고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잠재적인 자사주 취득 가능성이 향후 주가 하락을 제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