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꼽혀 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이 53년 만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잃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2일 GE와 GE의 소비자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고 밝혔다. 향후 등급 전망으로는 '안정적(stable)'을 제시했다.

로버트 슐츠 S&P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GE캐피털의 수익성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GE캐피털의 자산 부실화 우려를 GE와 GE캐피털 등급을 낮춘 이유로 꼽았다. S&P는 앞서 작년 12월 GE가 2년 이내에 최고 등급을 잃을 가능성이 약 33%라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었다. 무디스도 지난 1월 GE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E 측은 이번 신용등급 조정이 자금 운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 주주 가치의 주창자로 불리는 잭 웰치 전 GE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여년간 재계를 지배해 온 단기 순익과 주가 상승을 통한 주주 가치의 추구 이념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고 토로했다. 웰치 회장은 "주주 가치는 결과이지 전략이 아니다"며 "기업의 최대 가치를 고객과 상품에서 찾을 것"을 당부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